조선일보의 환경운동은 1992년 6월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과 함께 본격화됐다. 당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가 막 끝난 시점으로, 환경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치솟던 시기이다.

언론의 영향력을 환경운동에 쏟기로 결정한 조선일보는 쓰레기 오염의 현황과 쓰레기 줄이기 방법에 대한 연재를 연일 1면 주요기사로 취급했다. 이와 함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실천운동에 착수, 우선 신문지를 모으기 위한 수거봉투를 제작해 전국 28개 도시에 배포하는 것을 시작으로 1992년12월말까지 총 1천1백만장의 재생용지로 제작한 수거봉투를 배포했다. 이는 매일 2백20만부의 신문을 발행하는 신문사로서 한 장의 신문지라도 쓰레기화하는 것을 막자는 취지에서였으며, 스스로 생산한 제품의 최종 처리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앞장서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는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의 효율적인 전개를 위해 1992년 7월 사내(社內)에 <자원재활용운동본부>를 설치했다. 조선일보는 이 운동의 확산과 함께 쓰레기에 관심을 가진 국민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자원을 절약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가이드북과 학교 교재용의 <쓰레기를 배웁시다>라는 책자도 제작해 전국의 각급학교 총 1만8천5백14개교에 2권씩 무료배포했다

같은 해 9월에는 <폐기물 자원화기술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국민들의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일은 늦으리>라는 제목으로 환경보호의 노래를 제작, 배포했다. 한국 청소년들의 우상인 그룹 서태지와 이이들 등 인기가수들이 모두 참여한 이 음반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고, 10월중순 이들이 직접 참여한 환경음악 콘서트가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무료초청된 8천 여명의 청소년 관객들의 열광속에 개최됐다.

또한 조선일보가 제작한 환경마크를 담은 스티커는 모두 1백71만장이 배포돼 전국의 각 가정과 차량 등에 부착됐고, 이제는 한국의 환경운동 을 상징하는 마크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이같은 조선일보의 환경운동에 힘입어 매년 빠른 속도로 증가해 오던 쓰레기 발생량이 92년 사상 처음으로 전년도에 비해 7.7%가 줄어드는 놀라운 결과를 나타냈고, 93년에도 10% 이상의 감소치를 기록했다. 쓰레기 발생량이 줄어든 것은 정부가 쓰레기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래 최초의 일이다.

조선일보는 1993년 6월 5일 제21회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조선일보 환경대상 시상식을 가짐으로써 환경운동의 제도화를 꾀했다. 환경개선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온 개인과 단체 를 발굴, 격려하자는 취지로 환경부와 공동제정한 이 상은 1998년 5월20일 여섯 번째 시상식을 통해 환경운동이 보다 널리 파급되고 지속될 수 있도록 역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1995년에는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겪고 있는 여러가지 환경현안들을 힘을 합해 해결해 나가고자 일본의 마이니찌신문과 함께 한일국제환경상 (The Asian Environ mental Awards)을 제정했다.

각 40명씩으로 구성된 한국과 일본 환경전문가들의 추천을 통해 수상자를 발굴하는 한일국재환경상은 동북아시아 지역민들의 환경보전의식을 고취하고 역내국가 정부와 민간환경단체들간의 협조체제를 강화함으로써 동북아시아가 처한 환경위기를 극복 해나가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에 들어서면서 연이어 터진 낙동강 수돗물 오염과 영산강 물고기 떼죽음 등 일련의 사태 에서 부각된 물문제는 국민의 생존과 건강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물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 모두의 각성이 전제되어야 하며 우리가 이웃하고 있는 샛강을 맑게 유지함으로써 가능하다는 인식아래 조선일보는 <샛강을 살립시다> 운동을 시작했다.

우선, 전국의 하천을 오염시키는 폐-하수 중에서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정 생활하수를 줄이기 위해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9명으로 <샛강 연구팀>을 발족, 전국의 1백 2개 주요 샛강과 3천8백47개의 지역하천의 오염원을 조사하고 이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또, 캠페인의 첫번째 결실로 <물, 물을 살리자>라는 제목의 1백98쪽짜리 환경지침서를 발간했다. 병든 강을 되살리는 생활 속의 지혜를 한데 모은 최초의 이 지침서는 모두 5만5천부가 무료배포됐다.

이와 함께 가정에서부터 수질오염을 줄이기 위한 10가지 방안과 세부지침을 담은 주부실천수칙 <이것만은 지킵시다> 46만매를 제작, 배포 하기 시작한 이래 경기도를 비롯한 행정기관과 전국의 각 기업체가 다투어 여기에 동참, 모두 1천1백28만매가 전국의 각 가정에 배포됐다. 그 이후 조선일보가 추가로 제작-보급한 인쇄물은 대중식당용 샛강 포스터 <음식을 버리면 샛강을 버립니다> 24만매와 리플랫 <샛강을 살리는 낚시법>, <물속 생물을 통해 수질을 알아봅시다> 등이 있다.

또한 전국의 주요 샛강과 실개천의 오염현황을 나타내는 지도를 시민들과 함께 제작하는 대기획에 착수, 시민단체들의 참가신청을 받아 지침서 <시민이 만드는 샛강오염지도>를 배부하고 전국의 대표적인 단체 40개에 수질측정기를 무료보급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쌓아온 조선일보의 경험과 역량을 총결집한 2백8쪽 짜리의 본격 환경교재 <푸른교실 푸른지구> (사진)의 발간으로 이어졌다. <푸른교실 푸른지구> 는 전국의 환경운동 단체와 각급 학교 교사들을 위해 무료배포됐다.

조선일보가 앞장서 온 이러한 환경운동들은 한국 민간환경운동에 있어 하나의 도약으로 기록됐다. 이를 통해 현실적으로 많은 개선효과가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반 시민들의 생활패턴을 환경에 우호적인 형태로 바꾸고 사회 전반적인 환경인식을 높이는데 있어서 조선일보가 큰 밑거름이 되었다'는 환경운동계의 평가가 시사하는 의미는 크다. 환경운동은 바로 일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